클린스만 “내 공격축구 보여주려면 시간 더 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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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째 무승 비판에 이례적 회견
“결과 못 가져왔지만 배운 것 많아
한국축구, 투톱일 때 어려움 겪어
내년 아시안컵서 좋은 결과 희망”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이 A매치(국가대항전) 직전 또는 당일 외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를 했다.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이 A매치(국가대항전) 직전 또는 당일 외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를 했다. 뉴시스
“‘이게 우리 축구다’라는 걸 보여주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5명의 코치가 모두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가 그동안 한국 축구를 경험한 소감 등을 밝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사령탑이 A매치(국가대항전) 직전이나 당일이 아닌 직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를 했다. 데뷔전이었던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 같은 달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패했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자리를 3월부터 가지고 싶었는데 오늘 마련됐다”고 했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해명의 자리에 가까웠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외국인 감독 8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갔다. 이 가운데 부임 후 첫 4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그 사실을) 몰랐다. 최대한 빨리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4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하고, (나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때 화끈한 공격 축구를 공언했다. 하지만 한국은 4경기에서 4골에 그쳤고, 6실점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문전에서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더 정확하게,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며 “두 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기용한 경기가 있었는데 한국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움직임이나 공간 창출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뚜렷한 전술적 색채가 없다는 지적에 클린스만 감독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스타일이나 철학은 그 나라 문화와 성향을 반영해야 한다”며 “(전술보다는) 나와 함께하는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들의 기량을 어떻게 하면 100% 끌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정확히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어떤 축구를 하길 원하느냐”고 웃으며 되묻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 잠을 줄이며 어떻게 하면 팀을 잘 꾸릴지 고민한다. 또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최고로 만들지 계속 고민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목표는 변함없이 우승”이라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 분석을 위해) 이미 요르단에 사람을 보냈고, 바레인 경기도 보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낸 뒤 다시 보면 좋겠다”고 했다.

#클린스만#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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