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판승 사나이’ 15년만에 승리 기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6일 03시 00분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73kg급
이원희 복귀전 승리… 2R 패배
“값진 경험… 다음엔 꼭 한판승”

이원희(오른쪽)가 2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3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남자 73kg급 1회전에서 벨라루스의 루슬란 할라바초우에게 반칙승을 거둔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IJF 홈페이지
이원희(오른쪽)가 2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3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남자 73kg급 1회전에서 벨라루스의 루슬란 할라바초우에게 반칙승을 거둔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IJF 홈페이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42·용인대 교수)가 15년 만에 선수로 복귀한 대회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원희는 2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3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남자 73kg급 1회전에서 개인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벨라루스의 루슬란 할라바초우(22)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1분 44초 만에 할라바초우가 금지 기술인 다이빙(매트에 머리를 박은 채 기술을 시도) 동작을 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73kg급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가 실전에 나선 건 2008년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15년 만. 국제대회를 치른 건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2011년부터 용인대 교수를 맡아온 이원희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2021년 여름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 경기도유도회 소속인 이원희는 73kg급에서 국가대표 강헌철(27) 외에는 지원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복귀 첫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다음 벽은 넘지 못했다. 타지키스탄의 베흐루지 호자조다(28)와의 2회전에서 패했다.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안뒤축걸기로 절반을 내준 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원희는 2경기 만에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IJF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빗당겨치기 고수인 전설 이원희가 돌아왔다”는 설명과 함께 이원희의 경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원희는 경기 후 “오랜만에 대회에 나가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평소보다 10kg 정도를 빼면서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열릴 그랜드슬램 대회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다음번에는 꼭 한판승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23·양평군청)이 은메달을, 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23·안산시청)이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마쳤다.

#유도#이원희#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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