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석패했다. 후반 대반격을 펼쳐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64-66으로 패했다.
세계랭킹 12위인 한국은 중국(2위), 뉴질랜드(29위), 레바논(44위)과 함께 A그룹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농구 지역예선을 겸한다. 4위 안에 들면 올림픽 예선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선민호가 목표인 4강 안에 들기 위해선 첫 상대 뉴질랜드를 잡아야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첫 경기인 뉴질랜드전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뉴질랜드전은 1점 차라도 좋으니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그 중요성을 모두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전반 뉴질랜드의 공세에 밀리며 끌려갔다. 1쿼터를 12-20으로 마친 한국은 2쿼터에도 고전한 끝에 25-4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대공세에 나섰다. 3쿼터 박지수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뉴질랜드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박지수-강이슬-김단비 삼각편대가 힘을 내면서 뉴질랜드를 압박했고, 3쿼터 종료 6분50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35-44, 한 자릿수 격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강이슬이 또 한 번 외곽슛을 꽃아넣으면서 기세를 올렸고 쿼터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는 박지수의 스틸에 이은 안혜지의 3점슛이 림을 갈라 4점 차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렇게 쫓고 쫓기는 흐름이 이어졌고, 한국은 46-52로 6점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한국은 3쿼터를 21-11로 압도했다.
희망을 본 한국은 4쿼터에도 끈질기게 싸웠다. 뉴질랜드에 연속 실점을 내주며 다시 10점 차로 벌어졌지만 곧바로 강이슬과 박지수가 득점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29초를 남기고 김단비의 3점슛에 이은 레이업이 잇따라 림을 가르면서 격차가 순식간에 3점으로 줄었다. 이후 박지수의 연속 3득점이 터지면서 한국은 기어코 60-60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한국은 64-64 상황에서 뉴질랜드에게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고 결국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2점슛을 허용했다. 점수는 64-66.
사실상 마지막 공격권에서 한국은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던진 김단비의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고 뉴질랜드가 공을 잡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한국은 박지수와 강이슬이 나란히 18점을 올렸고, 김단비가 14점으로 활약했지만 패배에 빛이 바랬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첫 경기를 내준 한국은 부담을 안고 27일 오전 10시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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