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브렌트퍼드와 4+1년 계약
한국인 15번째 프리미어리거로
10대 나이-중앙수비수론 처음
일단 2군… “내 미래 나도 기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과 긴장이 되고 설렌다.”
한국 축구 선수로는 15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김지수(19·브렌트퍼드)는 27일 브렌트퍼드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렌트퍼드라는 큰 팀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오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는데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니 실감이 난다. 앞으로의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고 했다.
브렌트퍼드는 전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성남의 김지수가 계약 기간 4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한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EPL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중앙수비수는 김지수가 처음이다. 또 10대 한국 선수 최초이자 최연소 EPL 진출이다. 김지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브렌트퍼드로부터 입단 제안이 왔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도전을 피하고 싶지 않았다”며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브렌트퍼드에서 선수 스카우트를 총괄하고 있는 필 자일스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여름 많은 유럽 팀들이 노렸던 유망주”라며 “최근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등이 김지수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김지수는 풍생고 3학년이던 지난해 성남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리그 19경기를 뛰었다. 키 192cm, 몸무게 82kg인 김지수는 몸싸움에 강하고, 경기를 읽는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7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4강 진출을 도왔다. FIFA는 U-20 월드컵 개막 전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김지수를 꼽으며 “뛰어난 빌드업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로 한국 공격의 토대를 마련해 준다. 특히 스피드와 힘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2군인 B팀에 이번 주 합류할 예정이다. 자일스 디렉터는 “김지수가 영어를 배우고 영국 생활에 적응하는 등 B팀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며 “모든 B팀 선수처럼 김지수도 성과를 바탕으로 1군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B팀에는 영국 축구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48)의 아들 로미오 베컴(21)도 뛰고 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 스타일에 끌렸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89년 창단한 브렌트퍼드는 2022∼2023시즌 EPL 20개 구단 중 9위를 했다. 8월 13일 열리는 2023∼2024시즌 EPL 개막전에서 손흥민(31)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맞붙는다. 김지수가 프리시즌 기간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내 1군에 포함된다면 개막전에서 손흥민과 맞붙을 수도 있다. 김지수는 “나는 내가 똑똑한 수비를 하는 선수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잘되는 것을 원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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