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의 추락…드레슬, 美 수영 대표선발전 29위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8일 11시 24분


자유형 100m 예선서 29위 머물러
자유형 50m, 접영 50m·100m서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재도전

‘전설’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후계자로 불리며 ‘수영 황제’로 군림한 케일럽 드레슬(27·미국)이 미국 수영 대표 선발전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드레슬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23 미국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42를 기록해 62명 중 29위에 그쳤다.

C파이널로 밀린 드레슬은 49초64로 예선보다 저조한 기록을 냈다.

이번 대회는 7월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막하는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미국 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예선에서 29위에 그친 드레슬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출전권은 따지 못했다.

AP통신은 드레슬의 예선 결과를 보도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지배했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드레슬의 예선 기록은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46초96)에 2초46이나 뒤졌다. 도쿄올림픽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올림픽기록(47초02)보다도 2초40 느렸다.

드레슬은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7관왕, 6관왕에 등극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 계영 400m, 혼계영 4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접영 50m와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15개로 늘린 드레슬은 자유형 100m 예선을 뛴 후 기권을 선언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전체 2위에 올라 예선 상위 16명이 나서는 준결승에 진출한 드레슬은 준결승을 2시간 앞두고 돌연 기권했다.

당시 드레슬이 기권하면서 자유형 100m 예선에서 공동 17위였던 황선우(강원도청)가 극적으로 준결승에 올라 부랴부랴 경기에 나섰다.

기권 당시 “의학적인 이유”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드레슬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심각한 압박감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지만, 드레슬은 아직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드레슬은 자유형 50m와 접영 50m, 100m에서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에 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자유형 100m 기록을 볼 때 출전권을 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은 “첫 레이스에서 드레슬의 스피드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며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기는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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