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감각 되찾은 박결, 긴 터널 탈출
4월 메이저 준우승 등 점점 진격
“8월 두산위브 챔피언십 꼭 우승
10년 그 이상 1부투어 남고 싶어”
박결(27)이 5년 전 박결로 돌아왔다. 박결은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서 5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8년 10월 SK네트웍스 대회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자 통산 7번째 준우승이었다. 박결은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데뷔 후 두 번째 우승이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욕심이 났지만 오랜만에 선두권에 올라가 긴장을 많이 했다”며 “(우승을 놓쳐) 아쉽지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스스로에게 칭찬을 좀 해줬다”고 말했다.
박결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프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개월 뒤 열린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에서는 수석을 차지했다. 이국적인 외모도 화제가 됐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박결은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벌일 정도로 경쟁력을 보였다. 6차례 준우승 끝에 2018년에는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진 박결은 우승 경쟁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박결은 “데뷔 때 ‘슈퍼 루키’라고 불렸는데 첫 우승 뒤 우승을 하지 못하자 주변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는데 기분이 어떤지 계속 물어왔다”며 “부담감이 자꾸 커져서 대회 때마다 정말 ‘없는 사람’처럼 다니고 싶었다”고 했다.
박결은 2021년 상금 순위 69위로 시즌을 마쳤다. 60위 밖으로 나가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시드 순위전도 치렀다. 박결은 “시드 순위전 결과가 나빴다면 2부 투어로 떨어질 수 있었다”며 “당시 (2부 투어로) 떨어지면 골프를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도 했다”고 했다. 시드 순위전 경험은 박결을 바꿔 놓았다. 박결은 “시드 순위전을 한 번 갔다 오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노력을 정말 많이 해야 하고 그래야만 (1부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실히 느꼈다. 겨울 훈련 때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박결은 이번 시즌 참가한 13개 대회에서 준우승 포함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3개 대회에서 20위권 성적도 거뒀다.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박결은 “겨울 훈련 때 아이언샷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며 “훈련 덕분인지 예전보다 그린 적중률이 높아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결은 2018년 69.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이후 63%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에는 69.6%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 중이다.
예전의 샷감을 회복한 박결은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결은 “이번 시즌에는 5년 만의 우승이 목표다. 특히 메인 스폰서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8월 10∼13일)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과 함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10년 아니 그 이상 투어에서 살아남아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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