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모드’ 원태인, 한화 9연승 막고 삼성 연패 탈출 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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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의 원태인이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에이스 모드’를 가동한 원태인(23·삼성)이 18년 만의 9연승에 도전하는 한화 타선을 막아서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원태인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달 21일 KIA전부터 8경기 연속 승리를 달리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2005년 이후 첫 9연승 기록에 실패했다. 리그 최하위 삼성은 연패를 4경기에서 끊어내며 이날 LG에 진 9위 KIA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원태인은 시속 150㎞에 가까운 강속구를 앞세워 한화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이날 전체 투구 수 109개 중 약 37%에 달하는 40개의 공을 속구로 던졌다. 최고 시속은 149㎞를 기록했다. 변화구 중에서는 속구와 같은 동작으로 던지지만 볼 끝이 가라앉아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쉬운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25개) 던졌다.

프로야구 삼성의 원태인이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뉴스1
2021년(14승 7패)과 2022년(10승 8패)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책임지며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원태인은 올 시즌 초반이던 3, 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5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 4경기 평균자책점이 3.97, 6월 4경기에서는 1.73으로 매월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며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경기 후 원태인은 “팀 분위기가 (연패로 인해) 아무래도 좋지 않다보니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오늘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 전 코치님과 포수 (강)민호 형에게 ‘내가 연패를 끊겠다’고 말하고 등판했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47)은 일주일 사이 14이닝을 소화한 원태인에 대해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피칭을 했다”며 칭찬했다.

프로야구 삼성의 강민호(왼쪽)가 2일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2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원태인의 호투에 팀 타선도 화답했다. 0-1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4번 타자 포수 강민호(38)가 한화의 선발 투수 페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속구를 받아쳐 동점을 만드는 1점 홈런을 만들었다. 강민호는 이 시즌 10번째 홈런으로 2010년 롯데 소속 시절부터 이어온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14시즌으로 늘렸다.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이다.

결승타는 외국인 타자 피렐라(34)의 몫이었다.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피렐라는 1-1로 맞선 3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페냐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직전 경기까지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3.05로 잘 던지던 페냐는 5월 21일 LG전 이후 42일 만에 패전 투수(시즌 5패)가 됐다.

삼성의 오승환이 2일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삼성의 오승환(41)은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0번째 세이브(2승 2패)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통산 380번째 세이브로 KBO리그 첫 번째 기록이다. 이 부문 역대 2위는 손승락(41·은퇴)이 남긴 271세이브다. 이날 오승환은 2020년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역대 18번째)도 달성했다.

리그 1위 LG는 안방 잠실구장에서 KIA에 3-1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2위 SSG는 고척에서 키움에 9-5 역전승을 올렸다. 수원에서는 KT가 NC에 5-0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롯데를 4-2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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