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6연속 루징시리즈를 끝냈던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다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3위 자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인데 무딘 창 때문에 탈환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4위에 자리한 롯데가 전반기를 3위로 마치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롯데는 7월 들어 두산 베어스와 치른 두 경기에서 각각 1-2, 2-4로 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막판 일격을 당하며 석패했다. 이 두 경기에서 1승만 챙겼어도 롯데는 3연패 부진에 빠진 3위 NC 다이노스를 제칠 수 있었다. 롯데와 NC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11~13일 창원NC파크에서 NC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 승부를 통해 전반기 3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롯데가 그때까지 3위를 노릴 자격부터 갖춰야 한다. 승패 마진이 +1(36승35패)로 줄어든 롯데는 이제 중위권 팀들에게도 쫓기는 신세다.
침체에 빠진 타선부터 살려야 한다. 최근 롯데의 득점력은 바닥권 수준이다. 6월20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11경기에서 팀 타율이 0.225(9위)에 머물렀고, 경기당 득점은 2.7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그나마 총체적 난국에 빠진 삼성과 치른 두 경기에서 5점, 9점을 뽑았으나 이를 제외한 9경기에서 겨우 16득점만 올렸다.
타선이 완전히 얼어붙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과 울산 3연전에서는 안타 6개, 6개, 7개를 쳤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홈런도 최근 11경기에서 단 3개만 때렸다. 이 기간 잔루는 81개에 이를 정도로 결정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타자들의 감도 좋지 않다. 최근 11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한 윤동희를 제외하면 3할 타자가 없다. 공격의 혈을 뚫어야 할 황성빈은 0.063에 그쳤고 베테랑 전준우와 안치홍도 각각 0.135, 0.188로 부진했다.
한 경기에서 2점 정도만 생산하니 이길 방도가 없다. 롯데는 6월23일 잠실 LG 트윈스전(2-1 승)과 6월30일 울산 두산전(1-0 승)처럼 마운드가 잘 버텨 승리한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었다.
롯데는 NC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최근 안정된 마운드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 이글스(4~6일·대전), LG(7~9일·부산)를 상대한다. 두 팀과 최근 3연전에서 모두 1승2패로 밀렸던 롯데에는 상당히 껄끄러운 일정이다. 롯데로선 타선이 폭발해야 가시밭길을 돌파할 힘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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