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 키움 장재영, 데뷔 2년 3개월 만에 첫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5일 2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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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의 장재영이 5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키움 제공
‘9억 팔’ 장재영(21·키움)이 데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역시 개인 최다인 92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도 한 경기 개인 최다 7개를 잡았다. 안타는 2개, 볼넷은 4개만 내주며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이는 장재영이 2021년 4월 6일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820일 만(39경기 52와 3분의 1이닝)에 얻은 개인 첫 승리다.

장재영은 이날 전체 투구 수의 76.1%에 달하는 70개의 공을 속구로 던졌다.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4㎞였고, 제일 느린 속구가 146㎞를 기록했다. 속구 70구의 평균 구속이 시속 150㎞였다. 반대로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평균 120~130㎞대로 느리게 던지며 NC 타선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뺏어냈다.

5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의 안방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키움의 선발 투수 장재영. 키움 제공
장재영은 키움의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다. 입단 당시 KBO리그 역대 신인 2위 규모에 해당하는 9억 원 계약을 체결해 ‘9억 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팀 에이스 선발 투수이자 2018년 키움의 1차 지명자인 안우진(24)의 신인 계약금(6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져 주목을 받았지만 프로 입단 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지난해까지 2년간은 구원투수로 주로 등판했다. 이번 비시즌 기간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며 제구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고, 올해는 선발 등판 기회를 여섯 차례 받으며 기량을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장재영은 “(데뷔 첫 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서야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후련하기도 하다”며 “데뷔 당시 나 스스로도 기대가 컸고, 구단과 팬분들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한해 한해 지나며 더 떨어질 곳이 없게 되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도 없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상대 선발 투수인) 페디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구원 투수 형들에게 공을 넘겨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키움의 김웅빈이 5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방문경기에서 4회말 무사 2, 3루에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제공
NC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페디(30)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고도 경기를 내주면서 5연패에 빠졌다. 키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웅빈(27)이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2, 3루 기회에 페디를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타선의 지원을 한 점도 받지 못한 페디는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패전 투수(11승)가 됐다.

직전 경기까지 통산 2318안타로 양준혁(54·은퇴)과 함께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공동 2위에 올라 있던 손아섭(35·NC)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이 부문 단독 2위(2319개)로 올라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손아섭보다 안타 185개를 더 치고 은퇴한 전 LG 박용택(44·2504안타)이다.

문학에서는 KIA가 안방 팀 SSG에 17-3 대승을 거뒀다. 2018년 KIA의 1차 지명자 한준수(24·포수)는 이날 데뷔 첫 홈런(1점)을 포함해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라는 3안타(5타수) 경기를 펼쳤다. 2, 3번 타자로 각각 선발 출전했던 김도영(20)과 나성범(34)은 6회초 연속 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김도영은 8회초에도 1점 홈런을 더하며 개인 첫 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직전 경기까지 사령탑 통산 199승을 달리고 있던 김원형 SSG 감독(51)은 자신의 생일인 이날 KBO리그 역대 33번째 통산 200승 달성에 실패했다.

프로야구 한화의 포수 최재훈이 5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의 포수 최재훈이 5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제공
2일 삼성에 1-2로 패하며 연승이 8경기에서 끊겼던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롯데를 5-3으로 꺾으며 연승을 향한 초석을 다시 깔았다. 한화가 3-1로 앞서던 8회초 1사 1루에 롯데의 외국인 타자 렉스(30)가 강재민(26·한화)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내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이어진 8회말 2사 2, 3루 기회에 포수 최재훈(34·한화)이 최준용(22·롯데)을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KT는 리그 선두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8-4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KT의 유격수 김상수(33)가 3회초 1사 2루에 임찬규(31·LG)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김상수는 이후 6-2로 앞선 8회초 1사 2루에서도 좌월 2점 쐐기포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포항에서는 두산이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 2루에 7번 타자 2루수 강승호(29)가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 정수빈(33)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승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리그 5위에서 3위(37승 1무 36패·승률 0.507)로 뛰어올랐다. 종전 공동 3위였던 NC와 롯데는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6일 선발 투수
△잠실: KT 쿠에바스-LG 켈리 △문학: KIA 양현종-SSG 김광현 △대전: 롯데 반즈-한화 문동주 △고척: NC 와이드너-키움 후라도 △포항: 두산 브랜든-삼성 최채흥(이상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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