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에 처음으로 문 열어
‘가장 아름다운 코스’ 단골 1위
고진영, 한 주 빨리 도착해 준비
“여기서 경기하다니… 난 운 좋아”
“페블비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니 꽤 괜찮은 인생이다.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자 골프 역대 최장인 누적 160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대개 대회장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고진영은 한 주 먼저 도착했다. 이유는 단 하나. 올해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곳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이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이 코스에 대한 많은 역사적인 일들에 대해 듣고, 2000년 타이거 우즈가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봤다”며 “페블비치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일찍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경치도 즐기고 이 일대에서 유명한 굴도 먹고 싶어 일찍 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페블비치는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에 단골 1위로 꼽히는 골프장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신이 만든 코스’ 등으로 불린다.
1919년 개장한 페블비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972년을 시작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이 6번, 또 다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도 1977년 한 차례 열렸다. 1947년부터는 프로 선수와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이 함께 출전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도 열리고 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US여자오픈을 개최하며 여자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전 세계 수많은 골프장을 다니며 경기를 치렀던 여자 선수들 대부분이 페블비치 코스를 처음 밟았다. 박성현과 박민지 등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외국 선수들도 연습 라운드를 돌며 이곳저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2035년과 2040년, 2048년 US여자오픈도 이곳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역대 최다인 1100만 달러(약 143억 원)로 작년보다 100만 달러가 늘었다.
페블비치는 대중제 골프장이어서 평소엔 일반인도 돈만 내면 이용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린피만 625달러(약 81만 원)이고, 카트비는 55달러(약 7만 원)다. 캐디를 동반하면 150달러(약 20만 원) 안팎을 더 내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인 동시에 가장 비싼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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