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김민별과 연장 접전 끝 첫 우승
신인상 랭킹 김민별 제치고 1위로
“올 시즌 목표 3승, 차분히 나갈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는 ‘슈퍼 루키들’의 맞대결에서 황유민(20)이 연장 끝에 김민별(19)을 꺾고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 1차 연장전(18번홀 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김민별을 따돌렸다.
이날 버디만 6개를 낚아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황유민은 역시 6타를 줄이며 동타를 기록한 김민별과 연장전을 벌였다. 1차 연장 두 번째 샷에서 운명이 갈렸다. 먼저 샷을 한 김민별의 볼은 그린을 벗어났고, 황유민의 샷은 홀컵 1.9m 거리에 붙은 것이다. 김민별은 칩인버디를 노렸지만 홀컵에 미치지 못했고 황유민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긴 황유민은 단번에 상금 랭킹 14위(2억9419만 원)로 올라섰다.
황유민은 호쾌한 장타와 정확한 그린 적중률을 보이며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황유민은 키 163cm의 비교적 작은 체구지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58야드(약 235m)로 투어 선수 중 세 번째로 멀리 치는 장타자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흘 동안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58야드를 날렸고,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였다. 황유민은 “제 장점은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퍼트라서 비거리가 길면 좀 더 공격적인 골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드라이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황유민은 시드전에서 6위로 통과하며 이번 시즌에 데뷔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으로 아마추어 아시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황유민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5월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20위 이내 성적표를 받았고, 6월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달아 ‘톱10’ 진입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황유민의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황유민이 신인상 랭킹포인트 1445점을 기록해 4월 메디힐대회 이후 신인상 랭킹 1위를 지켜온 김민별(141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이다. 황유민은 “신인왕 경쟁에서 이겨 제가 신인왕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거보다 더 욕심이 나는 것은 우승”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다. 이제 1승을 했으니 차분히 2승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황유민은 “시즌 초반에 샷이 많이 흔들려 불안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나아가면 꼭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승을 이뤄내 무척 뿌듯하다”면서 “할아버지께서 노환으로 많이 아프신데 제 우승 소식을 듣고 힘내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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