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이예원(20)이 13일 제주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이번 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4월 열린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후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후 2승을 위해 노력했지만 ‘톱10’에 4차례 진입하면서도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5월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선 공동 선두로 시작해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지만, 연장 승부 끝에 ‘대세’ 박민지(25)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만난 이예원은 “저만의 루틴을 잘 지킨다면 2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공동 22위로 마친 이예원은 평소 대회 라운드 전날 밤에 항상 빈 스윙과 퍼트 연습을 한 뒤 잠자리에 드는 루틴을 지키고 있다. 그는 “최근 무척 피곤할 때에는 이 연습을 건너뛴 적이 있는데, 그러면 꼭 다음 날 라운드에서 스윙이 흔들리고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라운드 전날 밤 연습을 꼭 하고 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예원이 넘어야 할 더위라는 장애물도 있다. 유독 더위에 약한 이예원은 이번 시즌을 앞둔 1월 한낮에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남반구 호주 여름의 땡볕 아래에서 더위 적응 훈련까지 했다. 이예원은 “아직 더우면 섬세함이 필요한 아이언샷이나 중요한 퍼트를 종종 놓친다”고 했다. 연장 끝에 박민지에게 우승을 내줬을 때도 “더위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퍼트를 몇 차례 놓친 탓”이라고 했다. 이예원의 평균 퍼트 수가 5월 이전 9개 대회에서 29.7개였는데 6월 이후 참가한 5개 대회에서는 30.4개로 늘었다. 그는 “드라이브와 아이언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데 퍼트는 아직 흔들릴 때가 많다”며 “더위 속에서도 퍼트 집중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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