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뒀다. 16일 스코틀랜드 노스버윅 더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를 따내며 2위 로버트 매킨타이어(27·스코틀랜드)를 단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162만 달러(약 20억6000만 원)를 챙겼다. 지난해 10월 CJ컵에 이어 9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트로피를 들며 시즌 2승이자 통산 24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이 대회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와 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앞서 올 1월 열린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매킬로이는 DP월드투어의 롤렉스 시리즈에서 사상 처음으로 백투백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내셔널타이틀인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아이리시오픈, 스코티시오픈을 모두 제패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밖에 US오픈, RBC 캐나다오픈 트로피도 갖고 있다.
3라운드를 김주형(21)과 1타 차 선두로 마무리했던 매킬로이는 이날 전반 9개홀에서만 보기 4개를 기록하는 등 2타를 잃었다. 그 사이 앞선 조에서 경기하던 매킨타이어는 10번 홀(파5) 이글을 발판삼아 치고 나섰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후반들어 역전쇼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경기를 끝낸 매킨타이어에 1타 뒤진 채 17번 홀(파3)에 돌입한 매킬로이는 마지막 2홀에서 모두 버디를 따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3.3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매킨타이어에게 내줄 뻔했던 우승트로피를 되찾았다. 앞선 3개 라운드 18번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던 매킬로이는 승부처에서 버디를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대회 뒤 매킬로이는 “정말 자랑스럽다. 힘든 하루였다. 나는 내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이 승리가 나를 위한 봉인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탄력을 받은 매킬로이는 20일부터 잉글랜드 위럴 호이레이크 로열리버풀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디 오픈이 로열리버풀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인데 당시 우승자가 바로 매킬로이다. 2014년 PGA챔피언십 이후 9년 가까이 메이저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한 매킬로이가 갈증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32)이 이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시즌 세 번째 톱10진입과 함께 디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매킬로이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던 김주형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17번 홀까지 단독 3위를 달리던 김주형은 18번 홀에서 3퍼트 끝에 더블보기를 하며 순위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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