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프로야구 SSG 이원준(25·투수)이 한 시즌의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타는 하지 않았지만 얼차려를 준 이거연(26·내야수)과 최상민(24·외야수)은 3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SSG 퓨처스리그(2군)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 가해자인 세 선수에게 이렇게 징계를 내렸다.
사건은 6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SSG퓨처스필드에서 벌어졌다. 이거연이 후배 선수 A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이거연이 자리를 떠난 뒤 그다음 선임이던 이원준이 ‘너 때문에 얼차려를 받았다’며 A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를 야구방망이로 두 차례 때렸다. 이후 최상민이 다시 후배들을 대상으로 얼차려를 이어갔다.
당일 저녁 A의 엉덩이에 멍이 든 것을 확인한 SSG 2군 트레이닝 코치가 다음 날 (7일) 구단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SSG도 이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상벌위는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에 나선 점을 감안해 SSG에는 경고 조치만 내렸다.
SSG는 12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원준을 퇴단시키기로 하고 KBO에도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상태다. 이원준은 프로야구에서 새 팀을 구하더라도 입단 후 72경기를 뛸 수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