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만 잘한다?…편견 깨는 김하성의 20-20 도전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6일 06시 09분


코멘트

빅리그 3년차 김하성, 타율 0.270, 14홈런 37타점 18도루
후반기 타율 0.349 맹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자신의 최고 시즌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KBO리그를 거쳐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김하성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빅리그 첫 시즌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까지 두루 책임지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뽐냈다. 지난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탈한 주전 유격수 공백을 책임지면서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도 들었다.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올해도 변함 없이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은 dWAR(수비 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 2.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에 비해 타석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며 김하성은 2021시즌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에 그쳤다. 지난해는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첫 시즌에 비해 좋아지긴 했지만 만족할 수 없던 성적에서 김하성은 올 시즌 또 한 발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에 대해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내비친 자신감을 성적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지난 25일까지 김하성은 타율 0.270, 14홈런 37타점 53득점 18도루의 성적을 냈다.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1회 선제 좌중월 솔로포에 이어 5회에도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즌 13, 14호 홈런을 하루에 몰아친 김하성은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홈런을 신고했다.
수비는 기본으로 이제는 공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분위기다.

김하성은 후반기 들어 11경기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4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0경기로 범위를 늘려도 타율 0.327(110타수 36안타), 9홈런 18타점으로 날카로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일찌감치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예약한 김하성은 이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6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김하성은 6홈런, 2도루만 추가하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20-2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2009·2010·2013년)와 투수 겸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2021년)뿐이다. 김하성이 달성하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기록이 된다.

KBO리그 시절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활약했다. 두 차례(2016·2020년)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2020년엔 3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음껏 그라운드를 휘젓는다.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김하성의 가치가 더 밝게 빛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