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윌커슨(34)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오른손 투수 윌커슨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곧바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연패를 3경기에서 끊어냈고, 두산은 연승이 11경기에서 멈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KBO리그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12연승)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윌커슨은 경기 후 “한국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 긴장이 되긴 했지만 내 강점인 제구력을 살려서 공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는 데 집중했다. 팀이 2회초에 4점을 먼저 내줘서 마음 편히 공 던지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해가면서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윌커슨은 이날 던진 76개의 공 중 70%에 가까운 53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아 넣었다. 최고 시속 149㎞에 달하는 속구(33개)에 더해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1개), 커브(11개), 커터(4개) 등 변화구 4종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윌커슨은 “포수 유강남과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 유강남의 리드가 뛰어나서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오늘 등판에서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저은 건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윌커슨은 입국 후 1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만큼 5회말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윌커슨은 5회말 2사 후 이유찬과 정수빈에게 안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2점을 헌납했다.
윌커슨은 “경기 시작할 때는 괜찮았는데 5회말에는 피곤함을 느꼈다. 체력을 얼른 끌어올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의 체력이 아직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 내내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노진혁이 2회초 1사 만루 기회에 상대 선발 곽빈을 상대로 우익수 앞 2루타를 때려내며 먼저 2점을 냈다. 롯데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롯데는 윌커슨이 5회말 4-2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초 1점, 7회초 2점을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윌커슨에 이어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 구승민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1이닝을 지워내며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한 건 구승민이 처음이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통산 100홀드 고지를 점령한 구승민은 “100홀드를 기록한 오늘에서야 꾸준히 한 팀에서 잘해왔다는 사실이 와닿는다. 롯데라는 한 팀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리그 공동 8위 한화와 키움이 맞붙은 고척에서는 한화가 5-4 승리를 거두고 키움을 9위로 밀어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만루 기회에 한화 3번 타자 노시환이 김동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전날 리그 역대 최장인 19연패 끝에 승리 투수가 된 장시환은 10회말 팀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NC와의 창원 방문경기에서 13-3 대승을 거뒀다. 1회초 최형우의 3점 홈런과 소크라테스의 1점 홈런 등 홈런 2방을 포함해 6점을 뽑아내며 NC 선발 송명기를 두드린 KIA는 8-3으로 앞선 7회초에도 고종욱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더했다. NC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다.
리그 2위 SSG는 대구에서 최하위 삼성을 8-7 ‘케네디 스코어’로 물리쳤다. 7-7로 맞선 7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6번 타자 박성한이 삼성 김태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선두 LG가 수원에서 12회 연장 끝에 안방 팀 KT에 3-4로 패하면서 SSG는 LG에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KT의 문상철이 3-3으로 맞선 12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결승타를 때려냈다. KT는 3연승을 달렸고, LG는 5연패에 빠졌다.
▽27일 선발 투수 △잠실: 롯데 반즈-두산 최원준 △수원: LG 이정용-KT 쿠에바스 △대구: SSG 김광현-삼성 김대우 △고척: 한화 산체스-키움 안우진 △창원: KIA 양현종-NC 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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