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픈 결승, 中 허빙자오 물리쳐… 절정의 샷감각으로 2주 연속 우승
내주 호주오픈서 세계1위 오를 듯
女복식 ‘킴콩 듀오’ 김소영-공희용
세계 최강조 꺾고 올해 3번째 정상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세계랭킹 2위)이 올 시즌 7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랭킹 포인트를 454점만 더하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26·중국·5위)를 2-0(21-15, 21-11)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허빙자오를 4번 만나 4번 모두 패했지만 올해 들어 이날까지 5연승을 거두면서 상대 전적에서도 5승 4패로 앞서가게 됐다.
지난주 코리아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만1000점을 받았다. 그러면서 최근 52주(1년) 동안 총 랭킹 포인트 15만1314점을 마크했다.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13만9737점)보다 1만1577점 많은 최다 기록이다.
그러나 BWF는 세계랭킹 선정 때 한 선수가 랭킹 포인트를 가장 많이 받은 10개 대회 성적만 반영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안세영은 10만4064점으로 야마구치(10만4517점)보다 453점이 적다. 이 때문에 안세영은 올해 열린 12차례 국제대회에서 11번 결승에 올라 그중 7번 우승하고도 여전히 랭킹 2위에 머물러 있다.
다행스러운 건 ‘샷감’이 여전히 최고조라는 점이다. 안세영은 인도오픈과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전영오픈 결승에서는 당시까지 상대 전적에서 2승 9패로 밀리던 천위페이(25·중국·3위)를 꺾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건 1996년 방수현(51·은퇴) 이후 27년 만이었다.
안세영이 현재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다음 주 열리는 호주오픈에서 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방수현이 1996년 8월 26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뒤로 27년 가까이 한국 여자 단식 선수 그 누구도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방수현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랭킹 2위까지 오른 한국 선수도 성지현(32·현 국가대표 코치)과 안세영뿐이다.
‘킴콩 듀오’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조도 일본오픈 여자 복식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3위인 두 선수는 앞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천칭천-자이판(이상 26) 조를 역시 2-0(21-17, 21-14)으로 물리치고 지난주 코리아오픈 결승전 1-2 패배를 설욕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이날 승리로 전영오픈과 태국오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일본오픈 정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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