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톨리나-아자렌카 대결에…‘악수 안 한다’ 미리 공지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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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비톨리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벨라루스 선수와 악수 거부
DC오픈 1회전 앞두고 전광판 통해 '악수하지 않는다' 문구 표출

우크라이나 국적의 엘리나 스비톨리나(27위)와 벨라루스 출신 빅토리아 아자렌카(19위)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광판을 통해 ‘경기 후 선수들끼리 악수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표출돼 눈길을 끌었다.

스비톨리나는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바달라 시티 DC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아자렌카를 2-0(7-6<7-2> 6-4)으로 꺾었다.

지난달 윔블던 16강전에서 맞대결한 이후 약 3주 만의 재대결이었다. 윔블던 16강에서도 스비톨리나가 2-1(2-6 6-4 7-6<11-9>)로 이겼다.

당시 스비톨리나는 경기가 끝난 뒤 아자렌카와 악수하지 않았고 일부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스비톨리나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과 경기 뒤 악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초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스비톨리나는 벨라루스 국적의 아리나 사발렌카(2위)에 0-2(4-6 4-6)로 패배한 뒤 악수를 거부했고,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자 DC오픈에서는 미리 관중들에게 악수가 없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이 경기 후에는 선수끼리 악수하지 않는다. 경기 도중과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들을 존중해달라’는 문구가 표출됐다. 1세트가 끝난 뒤에도 전광판에 같은 메시지가 떴다.

예고 문구를 내보내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AP통신은 “경기가 끝난 후 스비톨리나와 아자렌카는 곧바로 벤치로 향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며 “몇몇 팬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WTA 투어는 앞으로 우크라니아 선수와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선수가 대결할 때마다 이런 공지를 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스비톨리나는 2회전에서 러시아 국적의 다리야 카사트키나(11위)와 맞붙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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