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바로·마테라치가 평가한 김민재는…“환상적인 선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0일 14시 26분


"손흥민과 붙고 싶지만, 너무 빨라서 못 막을 것"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50)와 마르코 마테라치(50)가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나폴리 우승에 일조한 ‘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를 높이 평가했다.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9일 입국한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앞서 8일 방한한 브라질 축구 전설 ‘외계인’ 호나우지뉴와 함께 오는 12일까지 유소년 축구 클리닉, 한국문화 체험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라싱시티그룹과 여행전문회사 트래블링이 주관한다. 2018년 창립한 라싱시티그룹은 유럽과 남미, 중동을 주 무대로 축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트래블링은 국내 VIP 투어 및 해외 테마 여행 전문 회사다.

이들은 오는 10월 다시 한국을 찾아 고양에서 레전드 매치를 가질 계획이다.

칸나바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어디든 축구를 하는 건 즐겁고 좋은 일”이라며 “한국에 오는 걸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고, 한국에 와서 경기하는 건 좋은 경험일 것”이라고 반겼다.

마테라치도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언급했다.

마테라치는 이어 “20여년 전 한국에 온 적이 있지만,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러자 칸나바로도 “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기쁘고,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수비수인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전 대회인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과의 16강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본 아픈 기억이 있다.

칸나바로는 “한일월드컵 때 내가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2002년을 생각하면 한국 축구는 많은 발전을 했다. 한국의 좋은 유소년 시스템과 열정적인 축구문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 많은 선수가 진출했고,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을 거둔 밑바탕이 됐다.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을 상대할 일이 있었는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나폴리에서 프로로 데뷔한 칸나바로는 2022~2023시즌 친정팀의 우승에 앞장선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서 감독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아주 훌륭한 선수였지만, 조금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또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엄청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세리에A에서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가 유니폼을 주길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마테라치도 “김민재는 아주 높은 수준을 보유한 선수”라며 “나폴리에서 1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수비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한국 축구 최고의 공격수이자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도 언급했다.

칸나바로는 “불가능하겠지만, 레전드매치에 손흥민이 와서 뛰었으면 한다. 나이가 들어서 어렵겠지만, 그를 한번 막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마테라치는 “아마 너무 빨라서 못 막을 것”이라며 웃었다.

역대 최고의 한국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마테라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뛴 박지성”이라고 답했고, 칸나바로는 “한일월드컵 16강전 때 벤치에 있어서 답하지 않겠다”며 답을 피했다

과거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안정환과 한솥밥을 먹었던 마테라치는 “안정환은 좋은 선수로 기억한다”면서도 “하지만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탈락시켜서 좋은 기억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안정환은 2002 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헤더로 골든볼을 넣었다.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전날 입국장에서 수십 명의 팬들에게 장시간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을 해줘 화제가 됐다.

칸나바로는 “팬들에게 서비스해 주는 건 당연하다. 시간상 못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면 그래야 한다”고 했다. 마테라치도 “공항에서 오래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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