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케인 대신할 새 주장 선정
손흥민 2020년 임시 주장…"또 하고 싶다" 발언
손흥민(토트넘)이 새 주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지난 시즌 주장 위고 요리스에 이어 부주장 해리 케인까지 팀을 떠나면서 손흥민이 새 주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 케인의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주장에 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정했다. 물론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은 후 “내일 주장을 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유력한 주장 후보냐’는 질문에 “리더십 인기투표가 아니다. 선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강력한 리더를 세울 것이고, 그와 함께할 조력자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을 비롯해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벤 데이비스 등 토트넘 내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손흥민도 유력한 후보다. 손흥민은 2020년 9월6일 왓포드(2부)와 프리시즌 최종 평가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바 있다. 기존 주장단인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A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웠고 대신 손흥민이 완장을 찼다. 당시 손흥민은 “자랑스럽다. 또 언젠가 다시 주장이 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손흥민에 앞서 이강인도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주장으로 뛴 적이 있다. 이강인은 2020년 8월 레반테와의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듬해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박지성이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박지성은 2012년 아약스와의 유로파리그 32강전 등에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맨유에서는 임시 주장이었지만 박지성은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한 2012년에는 아예 정식 주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인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정식 주장을 맡은 초유의 사건이었다. 다만 박지성은 마크 휴즈 감독 경질과 해리 래드냅 감독 부임 과정에서 주장직을 내려놨다. 래드냅 감독은 박지성 대신 뉴질랜드 출신 백인 수비수 라이언 넬슨에게 주장을 맡겼다.
현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러시아 리그 루빈 카잔에서 뛸 당시 임시 주장을 맡은 바 있다. 2021년 10월 주장이 부상으로 빠지고 부주장은 벤치에서 대기하자 황인범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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