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시즌 맞은 손흥민 새 주장에
EPL 한국인 캡틴, 박지성 후 2번째
“팀 위해 최선, 실망시키지 않겠다”
감독 “리더십 훌륭… 이상적인 선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31)이 소속 팀 토트넘의 새 캡틴이 됐다. 한국 선수가 EPL에서 팀 주장을 맡는 건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EPL에 데뷔한 박지성이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뛰던 2012∼2013시즌 주장을 맡았었다. EPL에서 뛰었거나 지금도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토트넘 구단은 2023∼2024시즌 EPL 개막일인 12일 “손흥민을 팀의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에 올랐다는 점 등을 소개하면서 “주장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뽑힌 소식을 다루면서 “토트넘 팬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부주장으로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7)이 뽑혔다.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에서 뛴 매디슨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선임된 뒤 “거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매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동료 선수들을 향해서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나아가자. 함께 힘을 합쳐 좋은 팀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동료들은 박수로 새 주장을 맞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은 손흥민이 팀의 새 주장이 된 것을 두고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기가 많은 선수일 뿐 아니라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갖췄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라커룸에 있는 모든 이에게 존경받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 주장인 것과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18년 9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 됐다. 벤투 감독 후임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도 계속 캡틴 완장을 차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최장수 주장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주장을 맡았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37)가 이적 의사를 밝힌 상태다. 토트넘 주장 완장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캡틴이기도 한 해리 케인(30)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케인은 새 시즌 개막 직전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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