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박찬호·류현진 선배처럼 다저스 선발이 꿈”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4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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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오나티와 대결하고 싶다”
“좋아하는 투수는 커쇼와 다르빗슈”

메이저리그(MLB) 입성을 꿈꾸는 장현석이 박찬호와 류현진처럼 LA 다저스의 주축 선발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현석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입단식에는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와 딘 킴 다저스의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등이 참석했다. 장현석은 등번호 18번 다저스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기뻐했다.

마산 용마고 투수 장현석은 지난 1일 KBO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장현석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는 지난 9일 “장현석이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장현석이 메이저리그에 입단하면서 박찬호와 류현진을 잇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다저스가 한국인 고교생에게 90만 달러를 베팅했다는 것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방증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케일런 커 부사장,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는 이날 장현석에게 입단 축하 영상을 보냈다.

장현석은 “다저스 구단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다저스는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왔고, 나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계약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블 디렉터는 “2020년 중학교 시절부터 장현석 선수를 지켜봤다. 7명의 스카우터가 꾸준히 장현석을 지켜봤고, 7명 모두 승인을 해줘서 계약 프로세스가 진행됐다. 장현석 선수가 다저스와 계약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장현석은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다저스는 한국 선수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투수를 가장 키우는 구단이라고 알고 있어서 다저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는 동시에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장현석은 “메이저리그에 빨리 올라가면 좋겠지만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클레이튼 커쇼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투수 욕심이 있고, 커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다르빗슈는 일본 시절 던지는 영상과 샌디에이고에서 던지는 영상을 많이 봤다. 밸런스 등에서 좋아하는 유형의 투수다. 다르빗슈의 영상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꼽았다.

장현석은 “메이저리그에 많은 타자들이 있지만 오타니 선수와 상대해보고 싶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내에서 최고의 타자로 불릴 만큼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같은 아시아권 선수이고, 다르빗슈 다음으로 존경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해보고 싶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도전 배경으로는 선진야구 시스템을 꼽았다.

장현석은 “한국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도 있었지만 내 꿈은 메이저리그였다. 메이저리그의 과학적인 시스템과 좋은 훈련시설에서 더 완벽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국보다 미국의 시스템이 훨씬 좋고, 한국에서 배우는 것보다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목표다. 앞서 박찬호, 류현진 선배처럼 다저스 구단의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블 디렉터는 “우선 장현석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프로세스는 이미 시작했다. 장현석의 비자 발급 여부에 따라 10월에 있을 교육 프로그램 참가 여부를 파악할 것이다. 현재 장현석은 다저스에서 프로그램을 보내줘서 그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현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의 구속, 체격, 변화구 사용 능력 등을 봤다. 그중에 한 가지를 꼽자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인 투쟁심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봤다”며 “주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삼진 2개, 땅볼 1개를 잡아 위기상황을 이겨내는 모습, 4개 구종을 섞어서 던지는 모습, 호기심과 배우고자 하는 모습 등 그런 부분들이 우리 구단과 시너지가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등번호 18번을 선택한 데 대해 디블 디렉터는 “장현석에게 맞는 유니폼은 특별 제작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이 18번 유니폼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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