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뒤흔든 ‘캡틴 손’ 킬패스… “케인과의 이별 충격 벗어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1일 03시 00분


난적 맨유 맞아 주장으로 첫 승
기회 창출에 집중… 골-도움 없어
중원 장악한 매디슨과 호흡 척척
손흥민 “새 감독 공격축구 흥미진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반 38분 상대 자책골로 
2-0으로 앞서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하고 있다.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두고 이번 시즌 리그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런던=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반 38분 상대 자책골로 2-0으로 앞서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하고 있다.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두고 이번 시즌 리그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런던=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이 새로 주장을 맡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NBC스포츠는 “토트넘의 새 주장(손흥민)이 활력 넘치는 경기 스타일로 (승리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파페 사르의 선제골로 앞선 뒤 후반 38분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맨유에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맨유를 꺾은 건 2020년 10월 6-1 승리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이 사이 토트넘은 맨유와 5차례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밀렸다. BBC는 이날 토트넘의 승리를 두고 “‘포스트 해리 케인’ 시대에 맨유를 상대로 한 짜릿한 시즌 첫 승”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13일 브렌트퍼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선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면서 킬패스를 여러 번 했다.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선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인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의 호흡도 좋았다. 매디슨은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시티에서 뛰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자 그의 등번호 10번을 매디슨이 달게 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후반 25분 벤치로 물러나자 원톱으로 자리를 옮겨 남은 시간을 뛰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날 승리 후 “경험이 많은 손흥민과 매디슨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로이터통신은 “토트넘이 새로 영입한 매디슨은 중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이전의 파트너(케인)와 헤어진 충격에서 벗어난 듯 보였다”고 전했다. NBC스포츠도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과 팀은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손흥민)이 흥미진진한 경기 스타일을 조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적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8.2점을 줬다. 양 팀 선수 중 결승골을 터트린 팀 동료 사르(8.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일부에서 ‘극단적’이라고까지 평가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정말 재미있다. 팬들은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수비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수들은 100% 즐길 수 있다. 나로서는 전방에서 뛰고 압박하는 것이 70m 뒤에서 달려야 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19일 브라이턴과의 경기 후반 16분 골망을 흔들며 이번 시즌 EPL 한국 선수 1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뒤 6분 만의 득점이었다. 울버햄프턴은 1-4로 졌다.

#캡틴 손흥민#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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