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한층 젊어진 선수층으로 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늘어난 만큼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31)의 리더십이 더 중요해 보인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파페 사르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맞이한 토트넘은 2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더불어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로 순조롭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토트넘은 확실히 젊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까지 2경기 모두 손흥민을 제외한 10명을 모두 20대 선수들로 채웠다. 젊고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통해 활동량과 기동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효과를 발휘하며 초반 결과를 가져왔다.
젊은 피 수혈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수비적이었던 팀을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시키는데도 일조했다.
손흥민은 비록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더불어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가 이적을 추진하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새롭게 완장을 찼다. 세대 교체를 노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겼다.
이미 한국 대표팀에서 4년 넘게 주장을 맡은 손흥민에게 익숙한 역할이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훈련장을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리더십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2경기 연속 모두 맏형으로 선발 출전, 위기의 순간 동료들을 다독이고 좋은 플레이를 펼친 동료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자칫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팀을 정비하며 토트넘이 2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획득하도록 일조했다.
동료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맨유전이 끝난 뒤에는 결승골을 넣은 사르를 향해 “어릴 적 손흥민 같다. 사르를 보고 있으면 내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가 떠오른다. 항상 웃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구단 모든 사람들이 사르의 첫 골에 행복하다”며 공개적으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올 시즌 토트넘에 입단 2경기 연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미키 판 더 펜에 대해서도 “새로운 팀에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며 동료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손흥민이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보다 젊어진 토트넘의 기동력과 활동량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개막 전 토트넘을 향했던 의심 섞인 시선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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