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떠난 웨더스, 친정팀 상대 첫 등판서 김하성에 만루포 맞아
샌디에이고 감독 “김하성, 대단한 선수 됐다”
홈런을 내준 상대 선수마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인정했다.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유니온 트리뷴은 23일(한국시간) 김하성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라이언 웨더스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웨더스는 201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된 선수다. 빅리그 데뷔도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했다.
이달 초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면서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지난 22일에는 친정팀을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섰다. 적으로 만난 옛 동료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웨더스는 3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팀이 2-6으로 지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0-1로 끌려가던 2회 볼넷만 3개를 주며 흔들리던 웨더스에 결정타를 날린 타자가 바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웨더스의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본 뒤 3구째 몸쪽 96.6마일(약 155.5㎞)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웨더스는 경기를 마친 뒤 “아직 긴장감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트레이드된지 20일이 지났는데 오늘은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며 “이 팀에서 6년간 있었다.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해서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쉬웠던 투구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세 명을 볼넷으로 내보내지 않았다면 만루 홈런이 아니라 솔로포를 맞았을 것”이라고 곱씹었다.
그러면서도 김하성의 타격 능력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웨더스는 “나는 던지려던 곳으로 던졌다”며 “김하성이 좋은 선수다.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고 인정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친 웨더스와, KBO리그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나란히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밟았다. 매체는 “웨더스는 김하성을 가장 좋아하는 동료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며 “경기 후 펫코 파크 복도에서 김하성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는 척하며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빅리그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타격에 물이 오르며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은 출루를 하고, 안타를 치고, 도루를 한다”며 “그는 리드오프 자리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한다. 수비도 누구 못지 않게 잘한다. 그는 대단한 선수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칠수록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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