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부상 극복 이민아, 위기 빠진 콜린 벨호 구할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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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부상으로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불발
아시안게임 성적 필요한 벨 감독, 이민아 소환

십자인대 부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민아(32·인천현대제철)가 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엔트리 22명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은퇴를 선언한 골키퍼 윤영글과 현재 소속팀이 없는 조소현, 그리고 해외에서 뛰고 있는 이금민(브라이튼), 이영주(CFF 마드리드), 케이시 페어(PDA) 등이 빠진 가운데 이민아의 복귀가 눈에 띄었다.

이민아는 지난해 12월 남해 훈련 소집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1991년생 이민아는 A매치 76경기 17골을 기록한 여자축구 스타 중 하나다. 이민아는 지난해 인천현대제철의 WK리그 10연패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민아는 드리블과 킥 능력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크랙’으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활약이 기대됐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이민아는 지난해 말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에 따라 이민아는 지난 2월 열린 아놀드클라크컵은 물론 지난 4월 잠비아와 평가전 2연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여자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콜린 벨 감독은 이민아가 십자인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벨 감독은 지난달 5일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탁 후 소집 훈련을 하다가 중간에 또 다치는 부담을 덜기 위해 발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민아는 SBS 해설위원으로 발탁돼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경기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민아가 없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공격 측면에서 창의성이 떨어졌다. 전방에서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부족했던 대표팀은 1차전 콜롬비아전과 2차전 모로코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패했다. 3차전 독일전에서 1-1로 비겨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기는 했지만 이민아의 공백은 컸다.

이번 월드컵에서 쓴잔을 든 벨 감독은 결국 이민아를 소환했다. 부상 회복 여무와 실전 감각 회복 여부가 확실치 않음에도 벨 감독은 이민아를 불러들였다. 해외파가 빠진 상황에서 이민아마저 없을 경우 경기력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벨 감독으로서도 중요한 대회다. 벨 감독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성공해 내년 12월까지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모두 지휘봉을 잡을 수 있지만 지난 여자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진할 경우 자칫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벨 감독으로서는 이전 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땄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벨 감독이 첫 결승 진출을 이룰 경우 여론이 반전될 수 있다.

이민아가 포함된 벨호는 다음달 5일부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돼 훈련을 하다가 19일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는 17팀을 5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조 1위 5팀과 2위 중 상위 3팀까지 8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9월 22일부터 미얀마, 필리핀, 홍콩을 상대로 원저우에서 E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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