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준우승 그쳤던 안세영, 재도전 끝에 金
1993년 방수현, 1995년 박성우 넘어 첫 우승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이 2023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인 마린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4패로 앞서게 됐다. 아울러 안세영은 이날까지 마린과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우세를 이어갔다.
마린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을 8강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4강에서 차례로 격파하고 올라왔지만 안세영을 꺾지는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 져 동메달에 그쳤던 안세영은 올해는 결승 무대에 올라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에서 우승을 거뒀다. 그간 한국 선수가 이 대회 남녀 단식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1993년 방수현의 여자 단식 준우승과 1995년 박성우의 남자 단식 준우승이었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은 상대 범실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마린의 샷은 연이어 네트에 걸렸다.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서브 범실 등 실수를 하는 와중에도 안세영은 점수 차를 유지했다. 안세영은 몸을 날리는 수비로 위기를 극복하고 점수를 따내는 등 세계 1위답게 경기를 지배했다. 완급을 조절하며 상대 범실을 거듭 이끌어낸 안세영은 21-12로 여유 있게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초반에도 안세영이 주도권을 잡았다. 안세영은 속도와 힘에서 마린에 앞서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래도 베테랑 마린은 포기하지 않았다. 안세영도 지친 기색을 보이며 점수를 잃었다. 안세영이 실수를 하는 사이 마린이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인터벌 이후 각오를 다진 안세영은 다시 공세로 전환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마린은 연이어 실수를 해 점수를 잃었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21-10으로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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