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200m 이어 400m계주 金
세계선수권 3관왕 볼트이후 처음
듀플랜티스 장대높이뛰기 2연패
노아 라일스(미국)가 27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 채
포효하고 있다.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라일스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 3관왕이 됐다. 부다페스트=AP 뉴시스
노아 라일스(26·미국)가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제패했다.
라일스는 2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400m 계주에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37초38을 기록한 미국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우승 팀 이탈리아(37초62)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이 세계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정상을 차지한 건 통산 9번째이자 2019년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볼트의 나라 자메이카(37초76)가 3위를 했다.
이날 라일스는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바통을 쥐지 않은 오른손으로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자신의 3관왕 등극을 자축했다.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이 나온 건 2015년 중국 베이징 대회 볼트 이후 8년 만이다. 볼트는 2009년 독일 베를린,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까지 3차례나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라일스는 21일 100m에서 9초83의 기록으로 ‘깜짝 1위’를 했다. 자신의 세계선수권 100m 첫 금메달이었다. 라일스는 3명을 뽑는 100m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10초00을 기록하며 3위로 간신히 출전권을 얻었다. 그의 이번 대회 100m 우승을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던 이유다. 라일스는 26일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선 19초52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면서 이 종목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200m 3연패 역시 볼트 이후 8년 만이었다. 볼트는 이 종목을 4연패(2009, 2011, 2013, 2015년)했다.
라일스는 어린 시절 힘든 성장기를 겪어 이번 대회 그의 3관왕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년 시절 천식을 앓았고 고교 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3년 전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알리기도 했다. 이제 라일스는 넷플릭스가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 중인 다큐멘터리를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사진)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듀플랜티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6m22)에 많이 못 미치는 6m10을 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바 높이를 6m23으로 올려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했지만 3번 모두 실패했다. 6m를 넘은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28·필리핀)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오비에나는 지난해 동메달을 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장대높이뛰기 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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