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한국과 맞붙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59)이 선임됐다. 사우디축구협회는 29일 만치니 감독과의 계약 사실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이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봉 최대 3000만 유로(약 430억 원)가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사령탑 시절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이다. 2021년엔 이탈리아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려놨다. 만치니 감독은 13일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동갑내기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59)과의 사령탑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선수 시절 역시 공격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다. 두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당시 서독이 우승을, 이탈리아는 3위를 했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90년대 초반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A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엔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강팀들이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아시안컵에서 통산 3차례 정상을 차지했는데, 1996년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다. 2023 아시안컵은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다.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한국은 E조, 사우디는 F조에 속했다. 한국은 통산 세 번째이자 1960년 대회 이후 6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올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직후 “당장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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