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할 때 부상 이탈…순위 싸움 변수 된 ‘외인 투수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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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31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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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를 마친 LG 선발 아담 플럿코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6.13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를 마친 LG 선발 아담 플럿코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6.13 뉴스1
2023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리그 선두 LG 트윈스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의 이탈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플럿코는 지난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만 던지고 좌측 내전근 불편함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는데, 정밀 검진 결과 좌측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LG 구단은 플럿코가 4~5주 뒤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정규 시즌 내 복귀도 불투명하다.

올 시즌 부상 전까지 21경기에 등판해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로 에이스 노릇을 했던 플럿코이기에 그의 이탈은 뼈아프다. 더군다나 LG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빠진 시점도 좋지 않다.

LG는 플럿코의 공백을 좌완 김윤식으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지난 시즌에도 후반기에만 5승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한 바 있는 김윤식에게 중책을 맡겼다.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5.29으로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 오랜 기간 2군에서 재정비 기간을 가진 김윤식이 지난 시즌 후반기 모습을 재현해야 안정적으로 선두 수성을 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5위 싸움 중인 KIA 타이거즈도 외국인 투수의 부상에 울상이다. 방출된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마리오 산체스가 8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산체스는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1실점)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 증후군 증상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을 받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재활 기간만 약 3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마운드 복귀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KIA 산체스. KIA 타이거즈 제공
부상으로 빠져있는 KIA 산체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현재 산체스 뿐만 아니라 토종 선발 이의리도 어깨 부상으로 빠져있다. 다행히 이의리는 다음달 초에 돌아올 예정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다시 자리를 비워야 한다. 결국 9월 중순부터는 선발 두 자리에 구멍이 난 채로 남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대체 자원들이 있지만, 1군에서 보여준 게 없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불펜에서 뛰고 있는 임기영을 선발로 보직 전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필승조 최지민이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때문에 임기영마저 빠지면 불펜이 너무 헐거워진다.

결국 현재로선 대체 선발들로 1+1 기용을 하는 게 가장 나아보인다. 마운드가 헐거워졌기 때문에 타선도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창단 첫 꼴찌 추락을 막아야 하는 삼성 라이온즈도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잦은 부상 때문에 고민이다.

전반기 최하위에 추락하며 198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꼴찌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였던 삼성은 다행히 후반기 탈꼴찌에 성공, 현재 8위에 올라있다.

9위 한화와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에 빠진 동안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남은 기간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 8위 이상을 노려야 한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 뷰캐넌이 한화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2023.7.1 뉴스1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 뷰캐넌이 한화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2023.7.1 뉴스1

하지만 뷰캐넌의 잔부상이 삼성의 계획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2020년 이후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한 뷰캐넌은 올해 유독 많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6월엔 손등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하지 못했고 7월에도 무릎 통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엔 담 증세를 호소하며 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장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보여지지 않았던 모습이라 우려가 있다. 만에 하나 뷰캐넌이 장기간 빠지면 가뜩이나 선발 뎁스가 약한 삼성엔 치명타다. 순위 추락을 막기 위해 남은 기간 뷰캐넌의 몸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삼성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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