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다. 그동안 붉은 물결이 가득찬 안방에서 일방적 응원을 받으며 경기했던 클린스만호로선 원정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열광적인 유럽 홈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웨일스 현지 팬들의 예매 현황이 심상치 않다.
경기를 약 12시간 앞둔 현재까지도 웨일스 관중은 전체의 60%도 차지 않았다. 본부석 주변 섹터(부문)는 대부분 찼지만 그 외에는 아직도 빈자리가 더 많다.
약 3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은 현재로선 약 1만명 안팎의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 원정 팬 열기는 뜨겁다. 웨일스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서 119, 120, 121 섹터를 원정석으로 배정했는데 현재 빈자리는 30여석뿐이다. 현장 판매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진이다. 한인회 ‘영국사랑’ 등에 따르면 런던 등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저마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웨일스 홈 팬들의 관심이 다소 싸늘한 것은 최근 웨일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부진한 것과 관련이 깊다.
롭 페이지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는 예선 D조에서 1승1무2패(승점 4)로 4위에 처져 있다.
특히 지난 6월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약체 아르메니아에 2-4로 패배, 팬들의 민심이 흉흉하다.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한 불만도 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웨일스 팬들은 페이지 감독의 경질을 위해 한국전 결과가 좋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니 응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웨일스와 한국의 경기에는 4년 만에 웨일스 축구 역대 최저 관중이 입장할 수도 있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입장에 제한이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최근 웨일스의 최소 관중은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벨라루스전의 7666명이다.
한편 12일 라트비아와의 유로 2024 예선 D조 원정 경기를 앞둔 페이지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한국과의 평가전은 별로 원하지 않았다”고 밝혀 썰렁한 민심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