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할 메이저리그(MLB) 예비 프리에이전트(FA)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2023년을 잘 마쳐야 할 FA 9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이 명단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맷 채프먼(토론토),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루카스 지올리토(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초 류현진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았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길고 지루한 재활을 한 류현진에게 가치를 입증할 시간은 ‘3개월’뿐이었다. 게다가 선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수술을 한 만큼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온 류현진은 우려의 시선을 걷어내고 여전히 ‘좋은 투수’라는 걸 증명했다.
그는 복귀 후 7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다.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됐던 8월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 투구를 하며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MLB닷컴은 “일반적으로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가 부상 복귀 후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류현진은 그렇지 않았다”며 “류현진은 7차례 선발 등판해 3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5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6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호평했다.
이어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알렉 마노아가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토론토의 5선발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고 덧붙였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내년이면 30대 중후반 선수가 된다.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MLB닷컴은 류현진이 장기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MLB닷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류현진이 또 4년 8000만달러(약 1066억원)와 같은 대형 계약을 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같은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다년 계약을 충분히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아쉽게 패전을 떠안은 류현진은 오는 12~14일 열릴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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