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규(15·경신중)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서민규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2024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31.3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한 서민규의 첫 금메달이다. 서민규의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 시즌 6차 대회(10월)에서 거둔 3위다.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016년 차준환(22)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3번째다. 이준형(27)이 2014년 처음 정상을 밟았다.
서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75.67점)과 프리스케이팅(155.63점) 모두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점수를 21.71점이나 끌어올렸다. 서민규는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했는데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며 총점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민규는 은메달을 딴 나카타 리오(15·일본)에게 8.95점 앞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7명의 선수 중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올 클린’ 연기를 한 선수는 서민규가 유일했다. 서민규는 “1차 대회 때 트리플 악셀을 실수해 아쉬웠지만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과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해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 출전한 김유재(14·평촌중·사진)는 동메달을 땄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동메달이다. 김유재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때 트리플 악셀,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3위를 지켰다. 김유재는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1차 대회 때 은메달을 딴 김유성(평촌중)의 쌍둥이 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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