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장현석(용마고)은 빅리그행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빅리그로 떠난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자리를 메운 김서현(한화)처럼, 각 팀의 운명을 바꿀 만한 ‘대어급’ 신인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96명(얼리드래프트 41명 포함), 국외 아마·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5명 등 총 1083명이다.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장현석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는다. 장현석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전체 1순위의 영예는 황준서(장충고)와 김택연(인천고) 중 한 명이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둘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돋보였던 투수들이었다.
이 중에서도 황준서의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1순위 지명권이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문동주(1차지명)와 박준영(2차 전체 1순위), 전면 드래프트로 바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김서현을 뽑았다. 세 명 다 향후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영건’으로 꼽혔는데 셋 모두 우완이었다.
여기에 시속 140㎞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황준서가 가세하면 이상적인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된다.
다만 김택연이 같은 우완이라도 불펜투수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한화가 막판에 선택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순위 지명권을 들고 있는 두산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황준서, 김택연 중 남은 한 명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두산은 한화의 황준서 지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택연을 눈여겨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김택연의 안정감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김택연은 최근 끝난 U18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기도 했다. 비록 5연투에 8일간 247구를 던져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그런 와중에도 흔들림없이 한국의 동메달을 책임지며 기량을 입증했다.
5연투의 마지막이었던 마지막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7이닝 98구 9탈삼진 완봉 역투를 펼쳤다.
한화, 두산의 선택 이후론 전미르(경북고), 육선엽(장충고), 김휘건(휘문고) 등이 상위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셋 모두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중 투타 겸업이 가능한 전미르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3순위 롯데가 지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키움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무려 6장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키움은 원래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9순위, 19순위, 29순위 외에도 트레이드(선수교환)를 통해 8순위(LG), 16순위(KIA), 24순위(삼성) 지명권을 가져왔다.
LG의 지명권은 최원태를, 삼성의 지명권은 김태훈을 시즌 중 트레이드하면서 받아온 것이고, KIA의 지명권은 비시즌 도중 주효상을 보내면서 가져왔다.
이정후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안우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내년까지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키움의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향후 팀의 주춧돌이 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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