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OK금융그룹 읏맨오픈
1차 연장서 정소이 제치고 정상
6월 한국여자오픈 연장선 눈물
김찬우, 전자신문오픈서 첫 정상… 남부 폭우로 34년 만에 36홀 우승
마다솜(24)이 연장 승부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6월 열린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선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세 달 만에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다솜은 지난달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2위를 해 데뷔 후 첫 승의 기회를 미뤘었다.
마다솜은 17일 인천 클럽72(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같은 타수의 정소이(21)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마다솜은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머문 정소이를 제쳤다. 마다솜은 “내가 진짜로 우승을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얼떨떨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오늘의 우승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저를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
선두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마다솜은 이날 보기 없이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14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하지만 17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빠지면서 한 타를 잃었다. 마다솜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보기였다. 마다솜은 “17번홀 티잉 구역에 올라섰을 때 ‘이 홀만 잘 넘기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실수가 바로 나왔다”며 “골프는 멘털 스포츠여서 욕심을 버려야 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그 순간 욕심을 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 데뷔 해이던 지난 시즌 신인상 포인트 3위를 한 마다솜은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2년 차에 들어올리며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았다. 마다솜은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어려운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붙고 있던 중이었다”며 “특히 그때의 연장전 경험 덕분에 오늘은 연장전에서 떨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 목표로 삼았던 1승을 이뤘으니 이제 집에 돌아가 새로운 목표 설정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는 김찬우(24·사진)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역시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찬우는 이성호(36)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김찬우는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며 “약점인 퍼트를 보완하는 데 좀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두 번째 우승도 많이 가까워질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회는 4라운드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대회장인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 폭우가 내리면서 2라운드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36홀로 우승자가 가려진 건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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