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충격패’ 남자 배구, 캄보디아 꺾고 12강행…파키스탄과 맞대결

정지석이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9.21 뉴스1

첫 경기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73위인 인도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27위)이 캄보디아(랭킹 없음)를 꺾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2차전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이겼다.

임도헌 감독이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9.21 뉴스1

20일 1차전에서 인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한국은 캄보디아를 꺾고 1승1패를 기록, 인도(2승)에 이어 조 2위로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22일 D조 1위인 파키스탄(2승·51)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파키스탄을 꺾으면 8강에서는 카타르(17위)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한국은 전날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대한항공)이 이날 11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김민재(대한항공)도 10점,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대한항공)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민재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9.21 뉴스1

인도에 충격패를 떠안았던 한국은 FIVB 랭킹도 없는 약체 캄보디아를 상대로도 초반 고전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전날 출전하지 않았던 정지석이 선발 출전했으나 전체적으로 긴장한 듯 범실이 많았다.

한때 6-10까지 끌려가던 한국은 정지석의 서브로 조금씩 격차를 좁혔고 18-18에서 아포짓 임동혁의 스파이크로 처음 리드를 잡았다.

상대 범실과 정지석의 에이스 등으로 앞서간 한국은 캄보디아의 추격에 쫓겼으나 23-23에서 김민재의 속공과 나경복(국방부)의 다이렉트 킬로 힘겹게 1세트를 따냈다.

허수봉이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9.21 뉴스1

긴장이 풀리고 부담을 던 한국은 2세트부터 높이의 우위 속에 승기를 잡았다.

정지석의 블로킹과 김규민(대한항공)의 속공 등을 묶어 8-3으로 달아났고 두 번째 세트를 25-13으로 가볍게 따냈다.

흐름을 탄 한국은 3세트 중반 16-9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결국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