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캄보디아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웃었다.
전날 인도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이날 세계랭킹이 집계되지 않은 캄보디아를 이기고 체면치레를 했다.
조별리그 1승1패를 거둔 한국은 C조 2위로 12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만난 임도헌 감독은 “어제 늦게까지 경기를 하고 오늘 낮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많이 지쳤을 텐데 나름 잘한 것 같다”며 “차츰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내일 경기, 그 다음 경기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차전을 인도에 빼앗기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은 이날 캄보디아를 상대로도 1세트에 고전했다. 상대의 날카로운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접전을 벌이다 겨우 우위를 점 할 수 있었다.
1세트를 돌아본 임 감독은 “상대 서브가 생각보다 잘 들어와서 당황했다. (정)지석이도 첫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하고 난 뒤에는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정지석(대한항공)은 허리 통증을 전날 1차전에 결장했다. 이날은 선발로 투입돼 코트를 누비며 팀 내 최다인 11점을 지원했다.
임 감독은 “정지석은 여기(중국) 와서 허리와 왼다리 쪽으로 저린 증상이 있었는데, 운동하는 데 지장이 좀 있었다. 오늘 약 먹고 치료를 하고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다음 경기에선 필요할 때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대회 첫판에서 인도에 발목이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에도 큰 자극이 될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임 감독은 1차전에 대해 “첫 경기다 보니 한선수가 부담감이 좀 있었고, 그런 부분이 많은 범실로 이어지며 어려웠다”고 짚은 뒤 “그런 부분이 조금씩 줄어들고 호흡이 맞아들면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대표팀의 시선은 여전히 금메달에 고정돼 있다.
임 감독은 “우리가 가는 길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금메달이다. 그 길을 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의 12강 상대는 D조 1위를 차지한 파키스탄이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파키스탄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파키스탄의 세계 랭킹은 51위로 한국(27위) 보다 낮다.
그러나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임 감독은 “파키스탄은 확실히 신장이 좋다. 서브로 많이 흔들어서 좌우 공격 쪽으로 많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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