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신세계 부회장)는 22일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을 직접 방문했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 다툼을 벌이던 SSG는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상황. 매 경기가 중요한 SSG이지만 2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심판의 잘못된 판정 영향으로 1-2로 패했다.
0-1로 뒤진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직선타에 맞은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경기 중단을 뜻하는 볼 데드를 선언했고, 1루 주자 한유섬은 그대로 1루에 멈췄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KBO는 우효동 심판위원에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허구연 KBO 총재와 만나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고 팬들이 목이 터지게 응원하는 건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제 때문이다.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공 하나에 인생을 건 선수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구단주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SSG는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서도 2-5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전날까지 가까스로 5위를 유지하던 SSG는 이날 패하며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롯데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멤버인 투수 박세웅과 외야수 윤동희였다.
롯데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7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이날 KIA 이의리를 대신해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윤동희의 활약이 빛났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윤동희는 1회부터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윤동희는 3회에는 좌중간 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9회에는 좌중간 2루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2 동점이던 1사 만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결승 타점까지 올렸다.
외야수가 부족한 대표팀 사정상 투수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전격 발탁된 윤동희는 “기회가 온 만큼 내 자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많이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롯데에서는 신인들이 모두 첫 안타를 쳐내기도 했다. 신인 정대선은 첫 1군 콜업 경기에서 첫 안타를 넘어 멀티히트까지 기록했고, 또 다른 신인 서동욱도 7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SSG 최정은 4회 박세웅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최정은 KBO리그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이자 통산 3번째로 통산 3900루타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길었던 7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KIA는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 토머스 파노니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2-1로 승리했다.
KIA는 2회말 1사 3루에서 변우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무사 1,2루에서 는 더블 스틸에 이어 최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KIA는 6회부터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 등 필승조를 총 동원하며 KT의 추격을 1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대구 경기에서 삼성을 3-1로 꺾고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회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 3번 타자 로하스와 4번 타자 양의지가 연속 2루타를 치며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4와 3분의1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이영하를 5회부터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영하는 1과 3분의2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 경기에서는 3위 NC가 선두 LG에 5-4로 승리했다. NC는 4-4 동점이던 9회초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무너뜨리며 2위 KT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특히 NC는 LG를 상대로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도 9승 6패로 앞섰다.
NC 서호철은 4-4 동점이던 9회 2사 2루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다소 짧은 타구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중계 플레이에 나선 LG 1루수 오스틴 딘이 악송구를 범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부상으로 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제외된 NC 에이스 구창모는 112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6269명의 관중이 입장해 LG는 올 시즌 61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가 100만 관중을 달성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후 국내 스포츠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구단이 됐다.
대전에서는 키움이 한화를 11-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 노시환은 7회말 2점 홈런으로 시즌 3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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