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0초 남기고… 유도 이하림, 통한의 절반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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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대만 양융웨이 벽 못넘고 銀
男 안바울-女 정예린은 銅 획득

패자의 품격 이하림(왼쪽)이 24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0kg급 결승에서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패한 뒤 상대의 손을 들어올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항저우=뉴스1
패자의 품격 이하림(왼쪽)이 24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0kg급 결승에서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패한 뒤 상대의 손을 들어올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항저우=뉴스1
이하림(26·한국마사회)이 이번에도 양융웨이(26·대만)를 넘지 못했다. 이하림은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0kg급 결승에서 양융웨이에게 절반패했다.

양융웨이는 이하림이 지금까지 세 차례 맞붙어 세 번 모두 패한 상대였다. 이하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양융웨이를 누르고 꼭 금메달을 거머쥐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끝내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골든스코어(연장전)에서 강해 ‘연장전의 사나이’로 불리는 이하림은 순간적인 힘으로 몰아치는 양융웨이의 공격을 정규시간 4분 동안 버텨낸 뒤 연장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경기 시작 1분 34초 만에 이하림이 먼저 ‘지도’를 받았지만 양융웨이도 1초 뒤에 바로 지도를 받으면서 이하림은 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 놓고 업어치기를 당하면서 결국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이하림은 “큰 대회에서도 동메달은 많이 따봤는데 은메달은 처음이다. 동메달은 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이니 웃을 수 있었는데 은메달은 다르더라. 다른 선수들이 왜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지난 세 차례 맞대결 때와 느낌이 달랐다. 양융웨이의 옷깃이 (전보다) 잘 잡히더라. 연장전까지 끌고 가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기술을 내준 게 지금도 너무 아쉽다. 다음번에 양융웨이를 만나면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 66kg급 안바울(29)과 여자 52kg급 정예린(27)도 이날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이하림#절반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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