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세대’ 21년 만의 AG 수영 동반 메달…자유형 200m, 황선우 ‘金’ 이호준 ‘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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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가운데)와 이호준(오른쪽)이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입상한 뒤 포디엄에 나란히 섰다. 아시안게임 수영 한 종목에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입상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조성모가 은메달, 한규철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이다. 항저우=뉴시스
‘황금세대’의 주축인 황선우(20)와 이호준(22)이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1년 만에 동반 메달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으로 대회기록 및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기록(종전 1분44초42)을 깨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호준도 1분45초5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호준은 올해 3월 대표선발전 당시 세운 개인 최고기록(1분45초70)을 0.14초 앞당겼다. 중국의 판잔러(19)가 1분45초2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의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이다. 한 종목 동반 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조성모가 은메달, 한규철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이다.

황선우는 오전에 치러진 예선에서 1분47초08로 전체 1위에 올라 결선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분48초13으로 예선 3위를 기록한 이호준도 3번 레인 영자로 황선우 옆에 섰다. 앞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 황선우, 이호준 둘만 결선에 올랐다.

아시아 최정상급 영자로 올라선 두 선수가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150m 구간까지 황선우가 1위, 이호준이 2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황선우가 스퍼트를 올리는 사이 이호준은 막판 힘이 쳐지며 판잔러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 26일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색의 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황선우는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황선우의 대회 개인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호준도 개인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개인기록 경신과 함께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기분 좋다. 그리고 호준이 형도 동메달이라는 좋은 결과 얻어서, 한국대표팀이 많이 올라온 거 같아서 더 좋다. 개인종목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지어 좋다”고 말했다. 이호준도 “개인기록을 경신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뤘다. 저의 한계를 다시 뛰어넘었다는 거에 굉장히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아래)와 이호준(위)이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확정한 뒤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뉴스1

26일 혼계영 400m를 마친 후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 황선우는 자유형 200m 레이스를 마치고 약 1시간 뒤 열린 혼성 혼계영 400m에서 자유형 영자로 나서 마지막 100m 구간을 책임지며 한국의 동메달을 도왔다.

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역영한다. 혼성의 경우 남녀선수 각각 2명씩 각 영법에 맞춰 출전한다. 한국은 배영에 이은지(17), 평영에 최동열(24), 접영에 김서영(29) 등 각 종목 남녀 간판들이 모두 출전해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황선우의 3관왕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28일 계영 4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황선우의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이다. 황선우를 비롯해 이호준,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21) 등이 힘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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