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개최국 중국을 만난다. 대회 3연패를 향한 도전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27일 중국 진화시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토너먼트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황 감독은 이날 정우영, 백승호, 이강인 등 주축 대부분을 선발로 내보냈다. 최전방에 박재용을 세우고, 이강인에겐 프리롤을 맡겼다.
공세를 높이던 한국은 전반 11분 선취점을 얻었다. 오버래핑에 가담한 설영우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칙을 당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백승호가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1분만인 전반 12분 정우영이 헤더로 2-0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았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29분 수비 진영에서 백승호가 공을 놓치면서 이를 가로챈 막삿 알리굴로프가 골키퍼와 1대 1 기회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한국이 처음으로 기록한 실점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한국의 창은 무뎌지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키르기스스탄이 반격에 나설수록 구멍은 더 커졌다. 후반 29분 정우영의 페널티킥에 이어 후반 33분 조영욱, 후반 40분 홍현석이 추가 골을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정우영은 이날 멀티 골로 대회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고영준과 교체돼 나왔다. 한국은 이날 총 14개의 슈팅으로 키르기스스탄(5개)에 앞섰다. 유효슈팅도 8개로 상대(2개)를 압도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다음달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 경기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같은 시간 열린 16강에서 카타르를 1-0으로 제압했다.
한편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이란은 태국을 2-0, 북한은 바레인을 2-0, 홍콩은 팔레스타인을 1-0으로 꺾었다. 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 인도-사우디아라비아, 일본-미얀마의 16강전은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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