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27일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의 ‘금빛 찌르기 퍼포먼스’를 주목했다.
28일 항저우 조직위원회는 전일 열린 펜싱 단체전 종목 중 ‘한국 대표팀이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며 ‘두 번의 금메달로 그들은 황금빛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종목에서의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과정과 함께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우선 이광현(화성시청), 하태규(한국체대), 허준(광주시청), 임철우(성북구청)가 팀을 이룬 한국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전날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5-38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의 ‘우승 드라마’는 5바우트까지 20-25로 뒤진 상황에서 6바우트부터 시작됐다.
6바우트에 출전한 허준이 우빙을 상대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기세를 올렸고 결국 27-27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기세가 올라간 한국 대표팀은 이광현이 8바우트에서 우빙을 상대로 승리하며 40-36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마지막 주자인 허준이 한국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45-38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허준은 경기가 끝난 후 금메달 획득 소감에 대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승 상대였던 중국에 대해 “그들은 매우 선이 길고 강한 펜싱을 한다”면서도 “그에 비해 한국은 짧고 빠른 편이다. 다른 스타일이라 상대하기 어려웠다”라고 텃붙였다.
조직위원회는 여자 에페에서 홍콩을 상대로 금메달을 거머쥔 여자 대표팀의 활약에도 주목했다.
최인정(계룡시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특별자치도청)이 팀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홍콩과의 결승전에서 36-34로 승리하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5바우트를 기점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9바우트까지 계속해서 리드를 잡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한 뒤 송세라는 먼저 “마지막 15초가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상대 선수를 찔러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경기를 위해 정말 힘든 훈련을 했기 때문에 기쁨이 더 큰 것 같다”며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아름다운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최인정에게는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정은 지난 24일 개인전에서 송세라를 꺾으며 아시안게임 3번째 출전만에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최인정의 예고된 고별 무대로 인해 이번 결승전에서의 한국 대표팀 팀워크가 더욱 끈끈해졌다고 분석했다.
송세라는 “이번 경기가 (최인정) 언니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그래서 더욱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언니에게 선물로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세라의 바람대로 최인정은 이번 에페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고 대회 2관왕에 오르며 국가대표 펜싱 커리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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