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35·SK)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 직행 여부가 걸린 한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선형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D조 2차전에서 76-64 승리에 일조했다.
약 15분을 소화한 김선형은 8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해냈다.
농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전(95-55 승)에 이어 카타르전까지 승리하면서 이날 인도네시아를 70-57로 꺾은 일본과 나란히 2승을 기록했다.
승리했으나 내용상으로는 만족할 수 없던 경기였다.
한국은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하윤기의 덩크슛으로 67-40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후 카타르의 거센 반격에 혼이 났고 턴오버가 쏟아지면서 69-60으로 쫓겼다.
4쿼터 초반 약 5분 동안 2득점으로 묶이며 흔들리던 한국은 김선형이 성공시킨 2점슛으로 공격의 혈이 뚫렸고, 하윤기 등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쟁취했다.
김선형은 따끔한 매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꼭 이런 경기를 한두 번 치른다. 차라리 빨리 겪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카타르전이 아니라 일본전이었다면 정말 위험했다”며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는가가 중요한데 다행히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타르가 턴오버 21개로 자멸했지만 한국도 턴오버 14개를 기록했다. 3점슛도 30개를 시도해 겨우 7개만 넣을 정도로 외곽포 정확도가 떨어졌다.
김선형은 “오늘은 슛이 잘 안 들어갔지만 인도네시아전에서는 슛이 정말 잘 들어갔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며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낮 12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8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를 놓고 격돌한다. 패배한 팀은 조 2위로 12강전을 거쳐야 한다.
일본은 주축 선수들이 제외돼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체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도 3쿼터까지 52-50으로 접전을 펼치는 등 압도적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선형은 “상대 전력이 약해지긴 했으나 한일전은 늘 부담이 있다. 전력 분석을 한 결과 일본은 강한 수비와 외곽포가 강점인 팀이다. 외곽포를 잘 봉쇄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래도 베테랑 가드는 일본에 질 것 같다는 느낌은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껏 내가 뛴 한일전에서 패한 적이 없다. 그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며 “일본을 상대할 때 투지가 더 불타오른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