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까지 한 발 남았다…한국 롤 국가대표 중국에 2-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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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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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쵸비(정지훈) 등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우스(최우제), 카나비(서진혁),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케리아(류민석).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3.9.28/뉴스1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쵸비(정지훈) 등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우스(최우제), 카나비(서진혁),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케리아(류민석).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3.9.28/뉴스1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한국 국가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중국 국가대표를 2-0으로 완파했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한국시각) 결승을 치른다. 오늘 오후 치러질 대만과 베트남의 준결승전 중 승자가 한국과 맞붙는다.

◇빠르게 잡은 1세트, 위기 극복한 2세트…압도적 경기력 자랑한 韓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이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파노라마 촬영) 2023.9.28/뉴스1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이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파노라마 촬영) 2023.9.28/뉴스1
경기 시작 한시간 반 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항저우 e스포츠 경기장에 도착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경기장으로 향했고, 컨디션(상태)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은 “감사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중국 현지에서 자국 국가대표를 응원하기 위한 관중이 다수 몰렸다.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대표들이 등장할 때나, 경기 중간 자국 선수들이 스킬을 맞췄을 때 ‘짜요’를 연호하기도 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홈그라운드라는 요소에 영향 받지 않았다. 다수의 국제전 경험상 낯선 상황이 아니어서다. 경기 사이 ‘대~한민국’을 외치는 한국 응원단의 소리도 들려왔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는 압박감에도 선수들의 플레이에 긴장이 묻어나지 않았다. 밴픽(상대 챔피언을 금지하고 자신의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과 라인전, 한타(중요 교전)까지 유기적으로 흘러갔다.

1세트는 일찍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정글러 카나비(서진혁·22)이 상대보다 반템포 빠르게 움직였다.

경기 시작 5분경 카나비는 바텀을 주시했다. 상대를 잡아낼 지 귀환할 지 망설이던 순간, 중국 서포터 메이코(톈 예·25)의 그랩에 케리아(류민석·20)이 일부러 끌렸다.

거리가 좁혀진 순간 케리아는 점멸 스펠(주문)과 알리스타 ‘분쇄(Q스킬)’을 활용해 상대를 모두 묶었다. 합류한 팀원들이 원거리 딜러 엘크(자오 자하오·23)를 잡아냈고,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간 룰러(박재혁·24)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게임을 가져왔다.

이어진 2세트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게임 시작과 동시인 3분경 카나비(서진혁·22)가 상대를 잡아내기 위해 돌진하던 중 너무 깊숙이 들어갔고, 그대로 사망했다. 이후 성장 차이가 벌어졌다. 전령을 챙기기 위해 위쪽으로 향하던 쵸비 또한 상대에게 킬을 헌납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17분경 나왔다.

세번째 용이 등장하던 시점, 쵸비의 탈리야가 상대의 진영을 갈랐다. 용 근처에 자리잡고 있던 중국 원거리 딜러 엘크가 그대로 사망했고 이후 승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방심 금물’…금메달 수확 위해 마음 다스린다

경기 직후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메이코를 제외하곤 믹스트존을 굳은 얼굴로 빠져나갔다. 중국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쵸비(정지훈) 등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제우스(최우제), 카나비(서진혁),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케리아(류민석).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3.9.28/뉴스1
28일 오전 중국 항저우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e스포츠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쵸비(정지훈) 등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제우스(최우제), 카나비(서진혁),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케리아(류민석).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3.9.28/뉴스1
현지 취재진들은 ‘짜요(파이팅)’를 외치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한국 국가대표 또한 중국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김정균 감독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작년부터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가, 대회가 1년 연기돼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중국을 상대로 승리한 건 기쁘지만 그만큼 노력한 걸 알기에 너무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롤 국가대표팀은 하루 16시간 훈련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새벽 2~3시 김 감독이 연습실 문을 닫기까지 개인 훈련과 팀 훈련, 심리 상담, 과학화 훈련을 병행했다.

한국 대표팀은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들어왔다.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끝까지 마무리해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커(이상혁·27) 대신 선발 출전한 쵸비는 “주변에서 많이 들떠주시는 건 괜찮다. 하지만 선수는 방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국가대표가 된 만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합숙하면서 준비한 ‘잭스’를 대회에서 꺼냈는데, 페이스 유지를 못하고 끌려다닌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도 “딱 하루 남았다. 했던 대로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

(항저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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