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파한 류중일호, 내일 운명의 한일전…日, 한 수 아래 中에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4연패 노리던 한국 야구, 태국 꺾고 슈퍼라운드 올랐지만
조별리그서 대만에 져 1패 안고 가… 대만이 中에 지면 득점-실점 변수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3일 태국전에서 홈런을 친 윤동희와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사오싱=뉴시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일 태국을 대파하고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하루 전 ‘숙적’ 대만에 0-4로 완패하면서 B조 2위가 됐지만 같은 날 ‘야구 변방’ 취급을 받던 중국이 실업팀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는 바람에 결승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은 이날 0-4로 완패하며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3연패를 당했다. 사오싱=뉴스1
류중일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은 이날 0-4로 완패하며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3연패를 당했다. 사오싱=뉴스1
한국은 이날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17-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김주원(NC)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중심 타자 노시환(한화)은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롯데)도 4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열린 A조 경기에서 중국이 일본을 1-0으로 꺾으면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가 됐다. 중국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량페이의 좌전 적시타로 얻는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중국이 일본에 승리함에 따라 한국의 슈퍼라운드 첫 상대는 일본으로 정해졌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오후 1시 A조 2위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뒤 6일 오후 1시에는 A조 1위와 중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승에는 슈퍼라운드 4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나가는데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고, 대만이 중국을 이기면 한국의 결승행이 확정된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이기면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세 팀이 모두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엔 세 팀 간 경기 득실점 비율을 따져 결승에 진출할 두 팀을 가린다.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본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강백호를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17대 0 콜드승을 거둔 후 태국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10.3 뉴스1

이전부터 한국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에 종종 덜미를 잡혀 어려움을 겪곤 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대만에 1-2로 패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SSG)을 선발 등판시키고도 0-7로 완패를 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한국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대만에 패했다.

하지만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긴다는 가정 하에 대만이 중국을 잡아주면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과 ‘리턴매치’를 벌일 수 있다.

2일 경기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대만은 더 이상 한 수 아래 전력이 아니다.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과 달리 대만은 2019년 부산 기장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 7명을 포함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자국 프로 리그 소속의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2일 한국전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왼손 투수 린위민은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는 유망주다.

한국이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난다 해도 이긴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다시 한 번 싸워볼 기회를 얻어야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려볼 수 있다.

#한국야구#류중일호#아시안게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