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1·동1’ 자신감 충전한 다이빙 우하람, 파리 향해 뛴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4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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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힘든 시기 이겨내고 AG 메달 획득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25·국민체육공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획득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아시안게임을 모두 마친 우하람의 시선은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일단은 출전권 확보가 목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개 종목에 출전한 우하람은 2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메달 4개(은 1개·동 3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 4개(은 2개·동 2개)를 딴 우하람은 개인 통산 아시안게임 메달 수를 10개로 늘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느 때보다 출발이 좋았다.

후배 이재경(24·광주광역시체육회)과 함께 출전한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다이빙 최강국인 중국을 넘지는 못했지만, 393.0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1m 스프링보드에서도 중국의 강세에 밀렸지만, 그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선수는 우하람이었다. 왕쭝위안(중국)이 459.50점으로 금메달을, 펑젠펑(중국)이 442.45점으로 은메달을 땄고, 우하람이 395.95점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종목이었던 3m 스프링보드는 다소 아쉬웠다. 예선을 4위로 통과한 우하람은 결승에서 5차 시기까지 3위를 달리다가 6차 시기에 큰 실수가 나오면서 4위로 밀렸다. 411.05점을 받아 426.20점을 얻은 후배 이재경에게 동메달을 내주고 4위가 됐다.

출전한 전 종목 메달 획득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약 1년 동안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 시달렸던 우하람에게는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결과였다.

우하람은 10대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수영선수권에 4번이나 출전했고, 출전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톱10’에 들었다.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권에 근접하기도 했다.

안방인 광주에서 치러진 2019년 대회에서는 1m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 모두 4위에 등극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한국 다이빙 남자 선수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3m 스프링보드 4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한국 다이빙의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이후로는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냈다. 3m 스프링보드 예선 19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하면서 우하람은 “최근 가장 좋았을 때인 2019년의 느낌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100%는 아니지만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이 나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우하람은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제 10m 플랫폼을 뛰지 않아 메달 수는 적었지만 최근 부진했던 우하람에게는 자신감을 충전해주는 귀중한 메달이었다.

우하람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이번 출국길에서도 우하람은 “최종 목표는 메달”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우하람은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다시 파리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

최고일 때 감각과 자신감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우하람이 남은 4개월 동안 감각을 더욱 가다듬는다면 파리 올림픽 출전권 확보라는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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