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과 늦깎이의 인생 역전…소채원·주재훈, 컴파운드 혼성전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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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4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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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채원(왼쪽)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시상식 후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소채원(왼쪽)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시상식 후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양궁 메달은 ‘늦깎이’들이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다른 궁사들보다 경력이 짧은 소채원(26·현대모비스)과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은 아시아 무대에서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졌다.

컴파운드 혼성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김종호-소채원이 이 종목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2연속 이 종목 은메달을 가져왔다.

소채원(오른쪽)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소채원(오른쪽)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소채원은 지난 대회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전 은메달에 이어 개인 3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재훈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겨우 1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뒤늦게 양궁에 입문했던 둘에게는 자체로 값진 은메달이었다.

소채원은 중학교까지 평범한 학생이었다.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리커브를 접하며 활을 좋아했지만 운동부 선수는 아니었다.

그가 전문적인 선수로 활약한 것은 고등학교 진학 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발이 꽤나 늦었지만 소채원은 출중한 기량을 뽐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2017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중에는 아시안게임 메달도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혼성전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주재훈은 소채원보다 이력이 더 독특하다. 주재훈은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동호인 출신’ 선수로, 대학생 시절 활의 매력에 빠져 취미로 양궁을 즐겼다.

동호인 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발휘한 주재훈은 조금씩 태극마크를 꿈꿨고, 다섯 차례 도전 끝에 기어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소채원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에 패해 은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리오 와일드 감독.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소채원과 주재훈이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에 패해 은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리오 와일드 감독. 소채원과 주재훈은 이날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3.10.4/뉴스1
항저우 대회에도 직장과 아내의 양해를 구해 어렵게 참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주재훈에게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남들보다 늦게 양궁에 입문했지만 소채원과 주재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높이 날아올랐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예선라운드에서 나란히 남녀 컴파운드 대표팀 내 1위를 차지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태극 궁사 소채원(26·현대모비스)과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이 혼성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첫 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태극 궁사 소채원(26·현대모비스)과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이 혼성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첫 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그리고 둘은 쟁쟁한 궁사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16강에서 몽골을 155-145로 꺾었고, 8강 베트남전과 4강 대만전에서 연이어 158-153으로 이겼다. 박빙의 승부가 없었다.

인도와 맞붙은 결승에서도 소채원과 주재훈은 거침없이 활을 쐈다. 침착하면서 대범하게 쏜 활은 과녁 정중앙으로 계속 향했다. 비록 단 1점이 부족했으나, 그들의 도전은 금 이상으로 빛났다.

(항저우(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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