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5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 당시 2차 연장 끝에 정윤지(23)를 꺾고 정상에 섰던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82년 이후 41년 만에 1시즌 3개의 타이틀 방어 기록을 세우게 된다. KLPGA투어 사상 1시즌 3타이틀 방어는 고 구옥희만 두 차례(1981, 1982년) 기록했다.
이번 시즌 BC카드와 셀트리온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설 경우 구옥희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박민지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반드시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 기온이 낮아져 그린이 딱딱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린 적중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그린 적중에 가장 중요한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티샷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반전도 꾀한다. 박민지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6승씩을 수확하는 등 다승과 상금왕을 석권하며 ‘대세’로 불렸지만 이번 시즌엔 2승에 대상 4위, 상금 7위(6억2321만 원)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가장 먼저 2승을 올렸지만 7월 이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박지영(27)이 3승을 올렸고, 2승을 챙긴 이예원(19)이 대상과 상금 1위(10억4454만 원)를 차지했다. 다승 1위 박지영은 대상, 상금 2위(9억4710만 원)에 올라 이예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민지가 우승하면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며 다승 공동 1위가 된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추가하면 남은 5개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랭킹 1위도 노릴 수 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 우승에 남다른 각오를 보이는 이유다.
박민지는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엄마 골퍼’ 박주영(33)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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