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우승 다음날… 조우영-장유빈 “프로 입문 신고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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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오늘 KPGA 최경주대회서 데뷔
‘프로잡는 아마’로 이름 날린 둘
나란히 “PGA투어 뛰는 게 목표”
최경주 “인내하고 기다려라” 조언

항저우 골프 금메달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조우영(오른쪽)과 장유빈이 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우승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5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KPGA 제공
항저우 골프 금메달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조우영(오른쪽)과 장유빈이 4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우승 금메달을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5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KPGA 제공
조우영(22)과 장유빈(21)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프로 잡는 아마’로 불렸다. 조우영은 4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 정상에 올랐고, 장유빈은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두 선수는 우승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둘 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1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었다. 코리안투어 우승으로 시드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던 둘은 아시안게임 우승 바로 다음 날인 2일 KPGA에 입회 절차를 밟아 공식적인 투어 프로가 됐다. 그리고 5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대회를 하루 앞둔 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부터 둘은 달라진 대접을 받았다. 대회 호스트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53)는 “두 ‘프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조우영과 장유빈은 여전히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했다. 두 선수는 PGA투어에서 각각 4승과 2승을 거둔 김시우(28) 임성재(25)와 함께 최종 합계 76언더파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은메달을 땄고 김시우는 4위, 장유빈은 5위, 조우영은 공동 6위를 했다.

조우영은 “항상 TV에서만 보던 두 선배님과 방을 함께 쓰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같이 라면도 끓여 먹으며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역시 PGA투어에서 뛰는 프로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 똑같이 치는 것 같지만 세세한 플레이에서는 차이가 많이 났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프로 데뷔 무대에서부터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올해 코리안투어 최강자인 고군택(24)과 함께 플레이를 한다. 시즌 3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고군택은 이번 대회에서 1992년 최상호 이후 31년 만에 시즌 4승에 도전한다. 고군택은 “금메달을 딴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내가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 금메달의 기운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두 선수 역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때 우승을 한 번 해 봤기에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배운 것들을 잘 보완해 코리안투어를 넘어 PGA투어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유빈도 “PGA투어에서 뛴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맏형 최경주는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며 “훈련도, 경기도 항상 기다림의 연속이다.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키면 언젠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과 샷 대결에 나서는 최경주는 5일 낮 12시부터 iMBank 오픈 우승자 허인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형준과 함께 경기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최경주는 “여전히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멋진 경쟁을 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우영#장유빈#프로 잡는 아마#금메달#프로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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