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에 역전패를 당하자 약속했던 회견을 하지 않고 그냥 떠나 버려 자국 기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다.
5일 환구망,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전날 필리핀과의 남자 농구 준결승전에서 76대 77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중국 남자 농구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 중 하나다. 과거에는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에서 여러차례 우승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팀은 초반 필리핀에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2쿼터 한 때 20점 가량 앞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 23.3초를 남겨놓고 역전패 당했다.
경기에서 패하자 중국 선수들은 약속했던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회견석은 텅 비었고 기다리고 있던 중국 기자들은 화가 잔뜩 났다.
현지 기자들은 “기자회견에 안 나오면 어쩌자는 거냐?”라며 고성을 질렀다.
빗발치는 항의에 결국 중국 대표팀은 기자회견 재개를 발표했고 30분이 지나서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동시통역사가 이미 선수촌으로 돌아간 터라 자원봉사자가 통역을 맡았고, 제대로 된 통역이 이뤄지지 않아 중국 CCTV의 농구 기자가 감독의 말을 통역하는 등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회견장에 늦게 도착한 ‘농구 영웅’ 야오밍 중국 농구협회 주석은 “경기가 끝난 후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인솔자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주장 자오지웨이는 역전패에 대해 “경기 후반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고 공격이 급하게 진행되는 등의 많은 문제가 있었을 때 상대가 기회를 잡았다”며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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